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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D

“부산 최초 CES 혁신상 수상 뿌듯… 게임 체인저 되고파” [Up! 부산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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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주)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

2022년 열린 미국 CES서 쾌거
6만 명 흉부 사진 AI가 학습
부산가톨릭대 최석윤 교수팀과
결핵 여부 판독 DxRAD 개발
초음파 사진 AI 판독에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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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MID) 박창수 대표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본사에서 2022 CES 혁신상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 대표 앞에는 MID가 개발한 AI 결핵 판독 장치 DxRAD(오른쪽)와 DxSONO가 놓여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인공지능(AI)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7년이 지난 현재,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등장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은 활용하기에 따라 세계를 혁신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메디칼이노베이션디벨로퍼(MID)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창업한 회사다.

■인공지능 활용한 폐 질환 판독 장치

MID 박창수(54) 대표는 MID를 창업한 2018년, 이미 화장품 기업 나로메디칼을 20년 가까이 운영한 기업가였다. 나로메디칼은 피부과에서 판매하는 전문 화장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EGF 세럼을 비롯한 몇몇 히트상품을 내놓고 아시아권에 수출도 하는 작지만 탄탄한 회사다.

박 대표는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과 대결하는 것을 보고 인공지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면서 “방사선사로서 각종 질환을 판독하는데 찍는 사진을 인공지능과 접목하고, 촬영과 동시에 질환을 찾을 수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후 MID는 부산가톨릭대 방사선학과 최석윤 교수팀과 협업해 폐 질환을 자동 판독하는 AI 기기 개발에 나섰다. 2년 동안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 끝에 DxRAD가 탄생했다.

DxRAD는 X선으로 촬영한 흉부 X레이 영상을 대량으로 학습해 정상과 결핵 유무를 판독하는 기기다. 또 폐기흉, 흉수, 폐암 등 총 5가지 폐 질환에 대해 재검사를 추천한다.

방사선사로 6년 동안 근무한 박 대표의 경험이 기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흉부 X레이 영상은 영상의학과 전문의만 판독할 수 있어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촬영하면 결과를 알 때까지 보통 2~3일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걸린다”며 “만약 해당 환자가 결핵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새 결핵을 옮기게 되고 감염병 대응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자 흉부 X레이 사진을 대량으로 학습한 DxRAD를 활용하면 바로 결핵 유무를 판독할 수 있다. 또 그 자리에서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를 할 수 있어 감염병 대응에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2022 CES서 혁신상 수상 쾌거

MID의 DxRAD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부산 기업 최초로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라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고 온라인 전시만 했지만, 뜻밖에 혁신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얼떨결에 도전했는데 ‘컴퓨터 하드웨어 앤 컴포넌트’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놀랐다”며 “올해 처음으로 CES에 가봤는데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에 대한 대우가 달라서 또 한 번 놀라고 왔다”고 전했다.

CES 혁신상은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주는 상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상관없이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은 기업에 주는 상이다. 혁신상을 받으면 제품력과 혁신성을 보장받는 셈이어서 수상 기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때 유리하다.

박 대표는 “일반의의 결핵 판독률은 약 51.4%,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결핵 판독률은 약 76.8%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DxRAD의 경우 정상 판독률이 92%, 결핵 판독률은 90%, 재검사 레커멘드(추천)의 정확성은 90%라는 점에서 CES에서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오랜 기업 활동을 통해 전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화장품 기업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뷰티 박람회에 매년 참석해왔는데 4년째 방문했을 때 가격을 물어보고 지금의 파트너사와 거래가 성사돼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며 “기업이 망하지 않고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셈이다. 앞으로 CES에도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초음파 AI 판독에도 도전

MID는 2018년 4월 창업한 이후, 2억 5400만 원 상당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2019년에는 부산시와 BNK부산은행이 주최하는 창업투자경진대회 ‘B-스타트업 챌린지’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DxRAD는 자체 임상시험을 끝내고 현재 부산대병원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지금까지 6만 건 이상의 흉부 X레이 사진을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여왔다. 계획대로라면 5월께 임상시험이 끝나고, 시판할 수 있게 된다. 우선은 전국 보건소와 개인 의원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향후 영상의학 전문의가 적은 해외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흉부 X레이 사진 판독 기기에 이어 MID는 상복부 초음파 사진을 자동으로 판독하는 DxSONO도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하복부, 복부, 혈관, 갑상샘, 머리 등 질병 판독을 위해 촬영하는 의료영상을 판독하는 새로운 제품을 속속 내놓으려고 한다”며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한 AI 판독 기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쓴소리도 했다. 그는 “의료허가 규제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각종 규제와 걸림돌이 많은 점이 아쉽다. 앞으로 정확성이 높은 AI 판독 장치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